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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애시1
2023. 4. 9. 15:21
꽃은 피어날 때 향기를 토하고
물은 연못이 될 때 소리가 없습니다.
언제 피었는지 정원에 핀 꽃은
향기를 날려 자기를 알립니다.

마음을 잘 다스려 평화로운 사람은
한 송이 꽃이 피듯 침묵하고 있어도
저절로 향기가 납니다.
한평생 살아가면서 우리는 참 많은
사람과 만나고 참 많은 사람과 헤어집니다.

그러나 꽃처럼 그렇게 마음 깊이 향기를
남기고 가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대나무가 속을 비우는 까닭은
자라는 일 말고도 중요한 게 더 있다고 합니다.
바로 제 몸을 단단하게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대나무 속을 비웠기 때문에 어떤 강풍에도
흔들릴지언정 쉬이 부러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며칠 비워둔 방 안에도 금세 먼지가 쌓이는데
돌보지 않은 마음 구석인들 오죽하겠습니까?
누군가의 말처럼 산다는 것은 끊임없이 쌓이는
먼지를 닦아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 속에 상처받지 말고
아프지 말고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 속에 떠날 때 남기고
갈 것이 무엇인지 질문에 답할 준비가 되었는가?
